넷플릭스 韓영화 잇단 실망…마동석 ‘황야’는 다를까

넷플릭스 韓영화 잇단 실망…마동석 ‘황야’는 다를까

넷플릭스가 2024년 첫 한국 영화로 ‘황야'(감독 허명행)를 선보인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2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당초 ‘황야’는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기획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개봉했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크리트 유니버스’ 작품들로 ‘황야’와 드라마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까지 구성한 바 있다.

그 가운데 ‘황야’가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공개가 확정되면서 또 한번 이목이 집중됐다. ‘황야’는 극장 상영과 OTT 공개 모두 고려하고 제작된 작품이라지만, 기획 단계부터 넷플릭스 타이틀을 달지 않았던 작품들이 제작비 보존을 위해 극장 개봉을 선택하지 않고 OTT 공개를 결정했다가 별다른 호평을 끌어내지 못한 전적이 있어서다. ‘콜’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정도가 호평을 이끌어 냤고, ‘사냥의 시간’ ‘승리호’ ’20세기 소녀’ ‘낙원의 밤’ ‘야차’ 등은 공개 직후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에서 기획부터 함께한 영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컬처의 인기를 견인했던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드라마와 달리 대비되는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만 해도 ‘정이’ ‘길복순’ ‘발레리나’ 등이 공개됐으나 별다른 반향이 없었고, ‘독전2’의 경우에는 연출과 연기 모두 대중과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올해에는 ‘황야’를 시작으로 송중기의 ‘로기완’ 정도가 확정된 넷플릭스 한국 영화 라인업으로 거론됐다. 공개일이 미정인 작품으로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은 ‘전, 란’과 김우빈 주연의 ‘무도실무관’ 등이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를 향한 많은 우려 속에서도 그 포문을 여는 ‘황야’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국민 프랜차이즈 영화가 된 ‘범죄도시’ 시리즈의 히어로 마동석의 새로운 주연작이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마동석은 극 중 황야의 사냥꾼 남산 역을 맡아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등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연출로는 ‘신세계’ ‘검사외전’ ‘아수라’ ‘공작’ ‘극한직업’ ‘헌트’ ‘유령’ ‘소액결제‘등 작품의 무술감독이었던 허명행 감독이 함께 한다. 허 감독과 마동석은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와 ‘부산행’ ‘성난황소’ ‘챔피언’ ‘신과 함께-인과 연’ ‘백두산’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시동’ ‘압꾸정’ 등 다수 작품으로 인연이 있다. 올해 개봉 예정인 ‘범죄도시4’에서도 감독과 배우로 함께 한다.

‘황야’의 배경은 종말 이후의 세상을 다루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황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아내면서도, 날것의 거친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다. 오랜 시간 액션 장르에서 손발을 맞춰온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의 액션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범죄도시4’ 개봉에 앞서 두 사람의 시너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궁금증과 기대가 크다.

국내 시청자들도 극장 상영을 택하지 않고 OTT 공개를 결정한 한국 영화들에 깔린 손익 계산을 어느 정도 읽고 있는 분위기다. 극장 상영시 리스크가 계산됐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공개를 택한 작품들에 대한 기대치도 점차 낮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흥행보증수표’로 꼽히는 마동석의 신작이 어떤 파급력을 보여줄지, 넷플릭스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업계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